“ 2년 전 쯤 이었을까 ”
– 봄 내음이 지나가고 밤공기가 따스해질 즈음, 오랜만에 좋아하는 옛 친구를 만났다.
– 서로의 근황을 묻던 중 “이제 석사도 끝났고, 일 시작해서 좋겠네~” 라고 말한 친구에게 선뜻 답을 못했다.
그냥 뭐랄까.. 빡세게 살아왔기때문에 당연하다고 느껴지기만 했었다. 오히려 허무함을 느꼈달까.
– 목표와 계획, 과정에서의 변수, 달성, 허무함에 대해 말하다,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행복‘이 무엇인지로 넘어갔다.
– 그러던 중 그 친구가 말했다. “행복의 가성비가 진짜 중요한 것 같아.“
“ 행복의 가성비 ”
– 달성하기 어려운 큰 목표는 그 만큼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든다. 준비하는 과정에서 무수한 한계를 느끼고 힘에 부쳐 내려놓고 싶은 순간도 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막상 이루고 나면 오는 뿌듯함과 행복함은 일주일 정도 될까. 정말 길면 한달, 때로는 아예 없기도 하다.
– 반면, 작고 쉬운 목표들이 주는 행복감은 다른 양상을 보인다. 준비하는 과정에서의 버거움도 없으며, 달성 후 잔잔하게 주는 즐거움이 왠지 모르게 기분좋은 시간들을 선사해주곤 한다.
“ 왜 그럴까 ”
– 인풋이 너무 많이 들어갔기 때문이다.
– ‘큰’ 목표를 이루기 위한 과정에선, 너무 고생을 한다.
벽을 부수며 나아가다보면 ’야, 이 정도 했으면 저 정도는 무조건 해낼 수 밖에 없지. 안되면 억울해서 살겠어?‘ 라고 생각하는 순간이 온다.
커보이기만 하던 목표가 어느 순간, 이때까지 쏟은 나의 노력에 비해 작아지는 것이다.
– 사람은 노력대비 큰 보상을 얻거나, 이룰 수 없을 것 같던 일을 이뤘을 때 행복감을 느낀다.
당신의 노력이 ‘진짜’일수록, 큰 목표는 행복에 있어서 정말로 가성비가 좋지 않다.
– 심지어, 큰 목표만 진심으로 추구하다보면 작은 행복들을 하찮게 보게 된다.
이 사람들은 행복은 언제든 얻을 수 있고 미룰 수 있는 대상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때문에 논하는 것이 유치하다고 생각하기도, 패배자의 자기위로라고까지 여기기도 한다. 결국, 나를 정말 행복하게 해주는 것들은 사소한 것들에 있는 것이다.
“ 온 힘을 다해 행복을 찾자 ”
– 원하는 목표를 이루고 미래를 쟁취하기 위해, 자신을 채찍질하며 끊임없이 노력하는 당신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이다.
– 그 누구에게도 떳떳하게, 나만큼 열정적으로 사는 사람이 어딨냐고 말할 수 있는 삶을 산지 이제 꼬박 5년이다.
점점 더 번아웃이 오는 주기가 짧아지고 회복 시간이 길어지는 것을 느끼던 중, 문득 친구의 말을 곱씹어 봤다.
– 연말이다.
마음대로 풀린 일도, 그렇지 않은 일도 있겠지만 잠시 잊고 나에게 행복을 ‘찾아’ 선물해주자.
– 그럴 자격이 있다, 당신에겐.